
향이라는 존재는 단순히 좋은 냄새를 넘어, 한 사회의 역사와 정서를 담아내는 무형의 문화유산이다.사람은 향을 맡는 순간, 눈으로 보지 않아도 특정한 장소와 시간을 떠올린다. 오만의 해안에서 퍼지는 프랑킨센스 향은 사막의 바람과 함께 천년 전 무역로를 떠오르게 하고, 인도의 아타르 향은 비 오는 날의 흙 냄새와 어우러져 서정적인 장면을 그린다. 일본의 향도에서는 향을 맡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정신 수양이 된다. 필자는 이 세 지역을 직접 탐방하며, 향이 단순한 소비재가 아니라 생활과 의식 속 깊이 뿌리내린 전통임을 확인했다.이 글에서는 각 지역의 전통 향문화를 살펴보고, 그 속에 숨겨진 의미를 이야기하려고 한다.1. 오만 – 바다와 사막이 품은 프랑킨센스오만의 향문화에서 프랑킨센스는 단연 핵심이다. 프랑킨..